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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전 세계 고래 좌초 사건 급증 이유

by triggerman2025 2025. 8. 31.

고래 좌초 사유 조사원

2025년, 전 세계 주요 해안에서 고래들의 대규모 좌초 사건이 유례없이 급증하고 있다. 뉴질랜드, 호주, 미국 서부 해안, 일본, 한국 제주도 등지에서 수십 마리의 고래가 해변으로 밀려와 집단으로 죽거나 구조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자연현상이라 보기 어려울 만큼 빈도와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해양 환경 변화, 해군 훈련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소나 음파, 기후변화로 인한 해류 이동 등의 복합적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래 좌초는 단지 해양 생물의 위기가 아니라, 바다 생태계 전체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경고등이다.

음파 교란: 인간 활동이 만든 해양 혼란

가장 먼저 주목할 요인은 음향 공해, 특히 군사용 소나(Sonar)와 상업용 해양 탐사 장비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저주파 음파다. 고래는 에코로케이션(echolocation)이라는 독특한 생물 음향 감각을 통해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장애물을 감지하고, 무리와 소통하며, 먹이를 찾는다.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 음파는 이러한 자연 감각 체계를 교란시킨다. 특히 군사 훈련 중 사용하는 중·고주파 액티브 소나는 수 킬로미터 내의 고래에게 물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내부 출혈, 방향 감각 상실, 심지어 청각 기관의 영구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2024년 말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미국 해군이 서태평양에서 실시한 대규모 해상훈련 직후, 괌과 필리핀 인근 해안에서 각각 30마리, 20마리 규모의 고래 좌초가 발생했다. 이는 우연이라 보기 어려운 일치이며, 유사한 사례는 일본과 대만 인근, 호주 남단, 심지어 한국 동해안에서도 보고되었다. 전문가들은 고래가 방향을 잃은 채 얕은 해안으로 진입하거나, 극도의 공포 반응으로 무리를 따라 동시에 해안으로 이동하는 집단좌초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또한, 해양 석유·가스 탐사에 사용되는 에어건(Air Gun)과 초음파 탐지 장비도 문제다. 이 장비들은 230~250데시벨 이상의 폭발적인 소리를 바다 속으로 쏘아 올리며, 고래의 내이(內耳)에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이는 인간으로 치면 지속적인 고막 손상이나 멀미, 방향 감각 상실에 해당하며, 결국 고래는 스스로 올바른 항로를 찾지 못한 채 해안에 도달하게 된다.

환경 변화: 기후 위기가 초래한 생태적 혼란

고래 좌초의 두 번째 큰 원인은 급변하는 해양 환경이다. 2025년 현재, 지구 해양 평균 수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3도 이상 상승했고, 북극 해빙의 후퇴와 함께 대형 해류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고래의 이동 경로와 먹이 사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래는 특정 계절에 먹이(크릴, 오징어 등)를 따라 수천 km를 이동하는데, 해류가 바뀌면 기존의 경로에서 벗어나 낯선 바다에 진입하거나, 얕은 바다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다.

예를 들어, 2025년 3월 인도양에서 15마리의 향유고래가 얕은 리프 지역에 좌초되었는데, 이 지역은 평소 고래의 이동 경로가 아니었다. 해양학자들은 당시 해당 해역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2.1도 상승했고,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먹이의 위치가 평소보다 수백 km 북쪽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고래 무리는 혼란을 겪었고, 얕은 해역에서 방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간 활동에 따른 해양 산성화, 미세플라스틱 증가, 수중 쓰레기 문제 등도 고래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래의 장기에서 대량의 플라스틱 조각이나 해양 쓰레기가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고래의 내장 기관이 손상되거나, 면역 시스템이 약화되어 방향 감각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결국, **기후변화는 단순한 온도 변화가 아니라 해양 생물의 생존 방식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집단좌초: 무리 본능과 생물학적 연쇄 반응

고래는 매우 사회적인 생물이다. 대부분의 종은 가족 단위 또는 수십 마리 규모의 군집으로 이동하며, 리더를 중심으로 이동 경로를 결정한다. 문제는 리더 개체가 방향 감각을 상실하거나 음파로 인해 공포 반응을 보일 경우, 전체 무리가 그를 따라 동일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 마리의 판단 실수가 곧 수십 마리의 집단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2025년 4월, 뉴질랜드 사우스아일랜드의 한 해안에서 105마리의 파일럿고래가 좌초되었는데, 구조팀의 분석에 따르면 **첫 번째 좌초 고래는 청각 기능 이상이 확인된 노년 개체**였고, 나머지 고래들은 무작정 그 뒤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래의 사회적 구조가 얼마나 긴밀하고, 때로는 위험한 의사결정 구조를 따르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일부 고래는 해안선이 완만한 지역에서 해수면 변화나 해류 방향의 미세한 변화를 정확히 감지하지 못하고 얕은 바다에 갇히기도 한다. 이 경우 수심이 급격히 낮아지면 고래는 자신의 거대한 몸집을 제어하지 못하고 얕은 모래톱에 얽히게 되며, 자력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결국 탈수, 장기 압박, 체온 상승 등으로 생명을 잃게 된다.

집단좌초는 감정적으로도 충격적인 현상이다. 일부 고래는 동료를 구조하려고 스스로 해안으로 향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며, 이는 ‘이타적 본능’이 작동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과학적으로는 **소통 오류와 공황 상태가 맞물린 비극적 결과**로 해석된다. 인간의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좌초된 고래의 생존율은 평균 30% 미만에 불과하며, 회복 후 다시 해안으로 돌아오는 ‘재좌초’ 현상도 흔하다.

이러한 비극은 단지 해양 생물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 간의 균형이 어떻게 깨지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고래 좌초는 결국, 인간 활동이 만들어낸 생태계 붕괴의 결과물이자,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임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