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말없이 광활하지만, 그 속에서는 매 순간 보이지 않는 대화가 오가고 있습니다. 인류는 그 대화를 듣기 위해 전파망원경이라는 귀를 우주에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전파 중 일부에서 무언가 이상한 패턴, 정렬성, 반복성을 감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 전파망원경이 기록한 미스터리 전파 5가지 사례를 정리하고, 그 전파의 출처와 해석을 둘러싼 과학계의 현재 고민을 함께 살펴봅니다.
1. CHIME이 포착한 FRB 180916.J0158+65
2018년, 캐나다의 CHIME 전파망원경은 극단적으로 짧고 강력한 전파 신호인 FRB(빠른 전파 폭발) 중 가장 정렬된 반복 주기를 가진 신호를 발견했습니다.
이 신호는 **4일 동안 강력한 전파를 발산한 후 12일 동안 침묵하는** 16.35일 주기를 약 1년간 유지하며 수십 차례 기록되었습니다.
자연적 펄서라고 보기엔 비정상적인 세기와 폭, 방향성을 갖고 있었고, 신호의 폭이 짧지만 **진폭 변동이 코딩 구조처럼 보인다**는 일부 분석 결과도 제시됐습니다.
이 전파의 기원은 약 5억 광년 떨어진 외부 은하의 암흑 성단 근처로 추정됩니다. 2025년 현재도 여전히 활동 중입니다.
2. 미어캣(MeerKAT)의 쌍주기 ‘에코 반사파’
2024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MeerKAT 전파망원경은 하늘의 특정 고정 구간에서 주기적으로 반사되는 듯한 에코성 전파를 수신했습니다.
이 신호는 약 **0.91초 간격으로 미세한 딜레이 전파**를 3회 반복한 후, 2분간 중단, 다시 시작되는 패턴을 보여 누군가의 송수신 테스트처럼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전파 세기 자체는 낮았지만, 파형 분석 결과 동일한 진폭 간격과 0.002초 단위로 일치하는 위상이 나타났으며, “인공적 구조를 가진 유일한 후보 신호”로 보고되었습니다.
현재는 추가 감지를 위해 상시 추적 중이며, 국제 전파망원경 연합(IVT)은 이를 2025년 우주전파 데이터 1순위 분석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3. 우크라이나 RT-32, 극초단 V형 전파 감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위치한 RT-32 전파망원경은 2023년 11월, 0.03초짜리 V형 급감 전파를 동일 궤도상에서 2차례 감지했습니다.
이 신호는 일반적인 FRB와 달리 급격한 상승-하강 곡선을 가진 반전파(negative burst)였으며, 정확히 **64.23초 간격**으로 동일 파형을 기록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신호가 암흑물질 상호작용 또는 우주선 간 통신 시도의 부산물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해당 신호는 재감지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최초의 ‘단방향 반응형 전파’ 후보로 문헌에 등재되었습니다.
4. 중국 FAST, 수소선 위에서 감지된 변조 패턴
2025년 초, 중국의 FAST 전파망원경은 수소 원자 방출 주파수인 1420.4MHz 근처에서 비정상적인 변조 패턴을 감지했습니다.
이 신호는 **약 0.5초 간격으로 미세 진폭 변화**를 보였으며, 진폭이 마치 점-선-점-선 같은 구조로 반복되었습니다.
이것은 고전적인 ‘모르스 부호’와 유사한 리듬을 띠고 있으며 과학자들은 “우연일 수도, 고의일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도 이 신호가 3일 연속 같은 시간대에 반복 수신됐다는 점에서 심층 분석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는 “누군가가 우리가 듣는 채널을 알고 있다면?”이라는 전형적인 SF 질문을 다시 끄집어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5. ATCA가 포착한 ‘자기구조화’ 전파 파동
호주의 ATCA 전파망원경은 2024년, 큰곰자리 근처의 중성자별 군에서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전파파형의 자기 정렬 현상을 감지했습니다.
이 신호는 처음엔 무작위처럼 보였지만 AI 기반 파형 클러스터링 분석 결과 모든 파형이 중심에서 37.1° 각도로 회전하며 정렬된 구조를 보여 ‘전파 자체의 자기정렬성’이라는 이례적인 현상이 밝혀졌습니다.
과학자들은 이것이 단순한 자연현상일 수도 있지만 “자기정보 인코딩”을 구현할 수 있는 구조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신호가 아닌, “전파 그 자체로 시각적 정보를 포함할 수 있음을 암시”하며 차세대 전파 해석의 방향성을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결론: 우리는 우주의 대화를 듣고 있는가?
지금까지 살펴본 전파들은 단지 미스터리하거나 낯설다는 이유로 주목받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신호들에는 반복성, 주기성, 구조화라는 공통된 특징이 있으며, 때때로 인간이 설계한 통신 구조와 닮아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이 모든 신호를 해석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지만, 이러한 기록들은 분명히 “우주는 단지 침묵하지 않는다”는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전파망원경이 듣고 있는 건,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 누군가가 보내온 첫 번째 메시지의 잔향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