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 자치구에 위치한 해발 약 6,638m의 만트라 산(Mount Kailash)은 히말라야에서도 특별한 존재로 여겨집니다.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본교 등 네 종교의 성산(聖山)으로 숭배되며, 수천 년간 다양한 전설과 미스터리가 얽혀왔습니다. 이곳은 등반이 공식적으로 금지된 몇 안 되는 산이며, 접근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만트라 산과 관련된 대표적인 다섯 가지 미스테리를 역사, 종교, 과학적 시각에서 살펴봅니다.
등반 불가의 성산
만트라 산은 세계적으로 등반이 금지된 몇 안 되는 산입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위험 때문만이 아닙니다. 티베트와 인도의 종교 전승에 따르면, 이곳은 신들의 거처이자 우주의 중심이기 때문에 인간이 정상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20세기 초부터 여러 등반 시도가 있었지만, 극한의 날씨, 예측 불가한 폭설, 산의 형태로 인한 경로 설정 불가 등으로 인해 실패했습니다. 1980년대 이후 중국 정부와 티베트 당국은 공식적으로 등반을 전면 금지했고, 순례자들은 산을 한 바퀴 도는 ‘코라(Kora)’ 순례만 허용됩니다. 흥미롭게도 현지인들은 “정상에 오르면 인간의 수명이 단축된다”는 속설을 믿고 있습니다.
우주의 축이라는 전설
힌두교 경전 ‘푸라나’에 따르면 만트라 산은 시바 신과 파르바티 여신의 거처이며, 세계의 중심인 ‘메루 산’의 실제 모습이라고 전해집니다. 불교에서는 이곳을 ‘수미산(須彌山)’의 현현으로 보며, 우주와 영적 세계를 연결하는 축이라고 여깁니다. 특히 산 정상의 네 방향으로 흘러내리는 빙하와 강줄기는 인더스, 사틀루즈, 브라마푸트라, 카르나리 같은 대하(大河)의 발원지와 연결되어 있어, ‘세계의 젖줄’이라는 상징성을 강화합니다. 고대인들은 이를 근거로 “만트라 산이 무너지면 세계 질서가 붕괴된다”고 믿었습니다.
피라미드형 구조의 미스터리
만트라 산의 외형은 놀라울 만큼 완벽한 피라미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측면이 거의 직각에 가깝고, 정상부는 평평한 형태로, 자연 침식으로만 형성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부 연구자는 고대 문명이 인공적으로 조형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주류 지질학계는 빙하 침식과 풍화 작용, 퇴적층 구조의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정상부에 직선적으로 교차하는 ‘십자형 흰 줄무늬’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습니다. 이는 눈과 얼음이 특정 암석층을 따라 쌓인 현상이라는 과학적 분석과, 고대 종교 상징이라는 해석이 공존합니다.
시간 왜곡 현상 보고
순례자와 탐험가들 사이에서는 만트라 산 주변에서 시계가 멈추거나 시간이 빨라진 듯한 체험담이 전해집니다. 일부는 고지대 저산소 상태에서 오는 인지 왜곡으로 설명하지만, 몇몇 탐험대는 GPS 장치의 시간 데이터에 미세한 오차가 발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구의 자기장 이상 지대’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과학적 증거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례자들은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면 2주가 지난 듯하다”거나, “짧은 순간이 영원처럼 느껴진다”는 체험담을 나눕니다.
고대 문명의 비밀 저장고 설
만트라 산 내부에 고대 문명의 지식이나 인류 역사의 기록이 숨겨져 있다는 ‘비밀 저장고 설’은 오래전부터 전해졌습니다. 일부 티베트 전승에서는 산 속 깊은 동굴에 ‘신들의 도서관’이 있으며, 인간이 준비되었을 때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탐사 장비를 동원해 지하 구조를 탐지하려 한 시도가 있었지만, 지형적 제약과 환경적 위험으로 인해 정밀 조사는 실패했습니다. 이 설은 현대에도 음모론과 신비주의 서적을 통해 널리 퍼져 있으며, 만트라 산을 단순한 자연 지형이 아닌 ‘인류의 금고’로 바라보는 시각을 강화합니다.
만트라 산은 그 위치와 형태, 그리고 종교적·문화적 상징성 덕분에 수천 년간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해왔습니다. 과학이 많은 부분을 설명했지만, 여전히 해답 없는 수수께끼가 남아 있습니다. 종교인들에게는 성지이자 영적 중심이고, 탐험가들에게는 풀리지 않은 도전의 대상이며, 연구자들에게는 자연과 문화가 교차하는 살아있는 연구실입니다. 25년이 지난 21세기에도 이 산은 변함없이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