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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해결 안 된 타오스음

by triggerman2025 2025. 8. 22.

소리듣는 사진

미국 뉴멕시코 주 북부의 조용한 마을 ‘타오스’. 이곳은 예술가와 명상가들이 모이는 평화로운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1990년대 초부터 이상한 현상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바로 ‘타오스의 저주파 소음’이다. 일부 주민들은 설명할 수 없는 낮고 지속적인 “윙~” 소리 또는 “허밍(humming)” 소리를 들린다고 보고했고, 이는 ‘타오스 허밍(Taos Hum)’이라 불리게 되었다. 2025년 현재에도 이 현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으며, 과학계와 음향학계는 물론 오컬트 커뮤니티에서도 다양한 가설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타오스 허밍의 주요 증상, 과학적 접근, 그리고 해결되지 않는 미스터리의 배경을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타오스 소음의 특징과 증상

타오스 소음 현상은 특히 조용한 실내 또는 외곽 지역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되며, 그 소리는 마치 멀리서 디젤 엔진이 천천히 울리는 듯한 낮은 저주파로 묘사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전체 타오스 인구의 약 2%가 이를 꾸준히 인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일정한 “붕~” 소리 또는 “웅웅”거리는 진동을 느낀다고 말하며, 심할 경우 집중력 저하, 두통, 불면증, 귀 울림(이명), 심지어 불안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특이한 점은 이러한 저주파 소음이 청각기관이 아닌 ‘신체 전체로 느껴진다’는 주장이다. 즉, 귀로 듣기보다는 몸으로 진동을 인식한다는 것인데, 이는 일반적인 음파 전달과는 다른 감각적 현상으로 분류된다. 또 다른 특징은 ‘지역성’이다. 이 소음은 특정 장소에서만 감지되며, 타오스를 떠나면 증상이 사라진다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었다. 이런 점에서 일부 연구자는 이 현상이 지역적인 지질 조건이나 특정 대기환경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 소음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못하는 다수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선택적 청각 감도’, 또는 ‘초감각 인지’와 관련된 현상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청각심리학적 연구를 통해 이 현상을 이해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뚜렷한 청각적, 생리학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과학적 가설과 실험적 접근

타오스 소음을 설명하려는 과학적 시도는 지난 수십 년간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가장 대표적인 접근 방식은 ‘저주파 음파 또는 초저주파(infrasound)’ 이론이다. 이는 20Hz 이하의 인간이 잘 감지하지 못하는 음파로, 공장 기계나 차량, 또는 대기압 변화에서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타오스는 산업화가 덜 된 지역으로, 인공 기계 소음의 원인은 쉽게 배제된다.

미국 국립연구위원회(NRC)는 1997년에 공식적으로 타오스 지역 조사를 실시했고, 음향학자들과 지질학자들이 여러 측정 장비를 동원해 지역 전역을 탐지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명확한 음원이나 공명 구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특정한 주파수대의 지속음 또한 탐지되지 않았다. 이 결과는 오히려 미스터리를 더욱 증폭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연구자들은 지하 공동이나 자연적 공명 구조, 혹은 지질학적 미세 진동이 특정 조건에서 공명을 일으켜 일부 사람들에게만 인지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뇌의 인지 작용과 관련된 이론도 있다. 일부 심리음향학 연구에 따르면, 일정한 스트레스 상태나 특정한 뇌파 활동 중에는 외부 자극 없이도 ‘내부 소리’를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뇌에서 만들어내는 ‘청각 환각(auditory hallucination)’ 현상과 유사한데, 실제로 일부 타오스 주민은 고요한 환경일수록 소리가 심해진다고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환경적 요인과 신경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5년 현재까지의 연구에서도 정밀한 청각 장비, 위성 센서, 지하 음파 탐지기를 통해 다양한 실험이 반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AI 기반 음향 패턴 분석 도구가 도입되어 소리의 반복성과 패턴을 분석하고 있으나,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그 결과 타오스 허밍은 과학적으로 분석은 되지만, 과학으로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 희귀 사례로 분류되고 있다.

타오스 소음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논쟁

과학적 접근과 별개로, 타오스 소음은 수많은 음모론과 초자연적 이론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일부 주장에 따르면, 이 소리는 정부의 군사 실험, 지하 비밀 시설, 전자기파 무기 등의 결과일 수 있으며, 특정 지역의 인구 통제를 위한 실험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고 대부분 과학계에서는 신빙성이 낮다고 평가받는다.

또 다른 흥미로운 주장은 지구 자체에서 나오는 ‘자연의 소리’, 즉 ‘지구의 허밍’이다. 일부 지구물리학자들은 지구 자체가 하나의 공명체처럼 미세한 진동을 하고 있으며, 이를 일부 민감한 사람들이 저주파로 감지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이론은 북극 빙하나 심해 지역에서도 유사한 저주파 진동이 측정된 바 있어, 타오스 현상과 연결 지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명확한 증거는 부족하다.

흥미롭게도, 비슷한 현상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보고된 바 있다. 영국 브리스톨, 캐나다 윈저, 호주 코플스하버 등에서도 유사한 ‘허밍 소리’가 보고되었고, 이를 경험한 사람들은 타오스 주민들과 유사한 증상을 겪었다고 한다. 이러한 점에서 타오스 소음은 단지 지역적 특이 현상이 아닌, 전 지구적 미스터리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타오스 마을은 이 현상을 지역 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관광 마케팅에도 활용하고 있다. 매년 ‘허밍의 날’이라는 이름의 지역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소리를 들은 사람들과 연구자들이 모여 자신의 경험과 연구를 공유한다. 이렇게 타오스 소음은 과학, 신비,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현재까지도 타오스 저주파 소음은 완전히 설명되지 않았다. 과학적 접근은 계속되고 있으나, 확정적 결론은 요원한 상태다. 이 현상은 단순한 소음이 아닌, 인류의 감각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되짚어보게 하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과연 이 수수께끼의 소리는 언젠가 명확한 정체를 드러낼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아직도 '들리는 자'에게만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