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북부를 가로지르는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는 단순한 도보 여행길이 아닙니다. 이 길은 천년이 넘는 역사와 신앙,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순례자의 길이며, 걷는 사람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남기고 돌아오는 ‘삶의 전환점’이 되곤 합니다. 전체 순례길은 수천 킬로미터에 달하지만, 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절경 명소들이 있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꼭 한 번은 걸어봐야 할 하이라이트 코스를 중심으로, **자연과 풍경이 아름다운 절경 포인트 TOP 구간**을 소개합니다.
산티아고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어하는 명소인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혼자 가기 정말 좋은 여행지 같네요
1. 피레네 산맥 – 생장피에드포르 to 론세스바예스
프랑스길(Camino Francés)의 시작점인 생장피에드포르(Saint-Jean-Pied-de-Port)는 프랑스 국경 마을로, 순례자들의 출발지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서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까지 이어지는 약 25km의 구간은 피레네 산맥을 넘는 극적인 고산 트레일입니다. 하루 만에 넘기엔 체력적으로 도전이 필요한 코스이지만, 그만큼 얻는 감동도 큽니다. 걷다 보면 짙은 안개가 걷히며 눈앞에 펼쳐지는 목초지, 구불구불한 오솔길, 군데군데 서 있는 돌담과 고대 성채의 흔적들까지. 특히 해가 떠오르는 아침에 피레네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은 ‘걷는 명상’이라 불릴 정도로 고요하고 성스럽습니다. 날씨에 따라 풍경이 크게 바뀌며, 운이 좋다면 피레네의 설산과 구름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순간도 만날 수 있습니다.
2. 메세타 고원 –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 to 레온
메세타(Meseta)는 스페인 내륙 고원지대의 광활한 평야 지대로, 일부 순례자들은 지루하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이 구간은 순례길의 ‘내면 여행’을 완성시키는 구간으로 불립니다. 특히 카리온 데 로스 콘데스(Carrion de los Condes)에서 시작해 레온(León)까지 약 150km 구간은 평탄한 땅 위로 쏟아지는 햇살, 끊임없이 이어지는 밀밭, 고풍스러운 마을 풍경이 어우러지며 독특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이 구간의 진정한 절경은 ‘하늘’입니다. 구름 한 점 없이 드넓게 펼쳐진 하늘, 일출과 일몰에 따라 색이 변하는 대지, 그리고 순례자의 그림자만 길게 드리우는 흙길은 깊은 사색을 이끌어냅니다. 또한, 메세타의 정적 속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와 자신의 발걸음만이 유일한 소음이 되는 경험은 일상에서는 결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감정입니다.
3. 갈리시아 숲길 – 사리아 to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가장 많이 걷는 구간은 바로 갈리시아(Galicia) 지역의 사리아(Sarria)부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까지 약 115km 거리입니다. 이 구간은 순례자 인증서 발급을 받을 수 있는 최소 거리이자, 녹음이 짙고 걷기 좋은 숲길이 풍부한 절경 구간으로도 유명합니다. 푸른 오크나무 숲, 돌담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 이끼 낀 고대 다리 등 자연과 역사 유산이 공존하며, 마치 동화 속 마을을 걷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이 구간은 비가 자주 오는 갈리시아 특유의 습윤한 기후 덕분에 언제나 싱그러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어, 사계절 내내 매력이 다릅니다. 이 구간은 또한 순례자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초보자도 비교적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입문자 추천 하이라이트 코스’로 손꼽히며, 중간중간 카페, 알베르게(순례자 숙소), 성당 등을 들르며 쉬어가기 좋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길 전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위에서 소개한 절경 명소들은 풍경, 역사, 감동, 그리고 여운까지 모두 갖춘 구간으로, 한정된 시간 안에 순례길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단 하루만 걸어도, 또는 일주일 동안만 걷더라도, 이 길 위에서는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걷다 멈춰서 하늘을 바라보고, 한적한 마을 벽에 기대 쉬는 순간, 바람에 흔들리는 들꽃을 스쳐 지날 때—그 모든 것이 순례가 됩니다. 2025년, 새로운 전환점을 찾고 있다면, 스페인의 이 고요한 길 위에서 나만의 시간을 걸어보세요. ‘카미노’는 끝나는 순간에도 다시 시작되는 여정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