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Europa)는 목성의 수많은 위성들 중에서도 ‘생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천체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표면은 단단한 얼음으로 덮여 있지만, 그 아래에는 지구보다 더 큰 규모의 액체 상태의 바닷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죠.
2025년 현재, 유로파는 단지 ‘가능성 있는 천체’가 아니라 실제 이상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곳으로 과학계의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0년대 중반부터 NASA와 ESA 탐사 장비, 지상 관측소, AI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는 유로파의 이상 활동 5가지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1. 반복적으로 분출되는 수증기 기둥
허블 우주망원경은 이미 2014년 유로파에서 수 km 높이의 수증기 기둥을 포착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23년 이후, 이 분출이 일정한 주기를 갖는 패턴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 NASA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을 통해 약 17시간 간격으로 분출되는 물기둥을 감지했고, 이 중 일부는 수증기가 아닌 미세한 유기분자 포함 신호를 포함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패턴은 지하 바다의 조석력 활동에 의해 만들어지는 지열 기반 분출 메커니즘일 가능성이 있으며, 일각에서는 ‘지하 생물 생태계 존재 가능성’에 대한 정황으로 연결짓고 있습니다.
2. 표면 균열의 확장 및 이동 감지
유로파의 표면은 얼음판으로 덮여 있으며 특유의 줄무늬 구조와 균열 패턴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ESA의 JUICE 탐사선 및 NASA의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 미션이 특정 균열 구조가 연간 수 미터씩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이동은 단순한 팽창·수축이 아닌 지하 압력 변화에 따른 미끄러짐 현상일 가능성이 크며, 이는 곧 유로파 지각 아래에서 액체 물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됩니다.
더불어 이 균열 중 일부는 반복적으로 열리고 닫히는 주기를 보인다는 점에서 ‘지하 대류’ 혹은 ‘빙하형 지질활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3. 지하에서 올라오는 전자기 이상 신호
2024년부터 NASA는 유로파 궤도에서 비정상적인 저주파 전자기 간섭을 감지하고 있습니다. 이 신호는 태양풍이나 자기장 변화로 설명되지 않으며, 정확한 위치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각에서는 이 신호가 얼음층 아래의 염수 바다에서 발생하는 전류 흐름에 의해 생겨나는 자연적 전기 반응이라 해석하지만, 신호의 일부 패턴이 인공 신호와 유사한 리듬성을 지닌다는 주장도 존재합니다.
현재 유로파 클리퍼는 이 지역에 대한 정밀 자기장 측정과 분광 데이터를 수집 중이며, 2026년 중 첫 분석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4. 미세 중력 이상 – 내부 구조 밀도 불균형
2025년 1분기, 유로파 상공을 통과한 JUICE 탐사선은 중력측정 장비로 지표 아래 특정 지역에서 중력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현상을 포착했습니다.
이 구역은 얼음 지각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고, 지하수 활동이 활발할 것으로 예측되던 지역이었는데, 중력 수치의 급감은 지하 공동체(空洞) 또는 물 저장소가 존재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러한 중력 이상은 단순한 물 분포 차이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넓고 규칙적이라는 점에서 일부 과학자들은 지하에 규모 있는 빈 공간 또는 ‘호수형 구조’가 있을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5. 극지방 주변의 발열 반응 추적
JWST와 클리퍼 미션은 유로파 극지방 인근에서 평균보다 높은 적외선 반사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표면 온도가 상승 중이라는 의미이며, 단기적인 태양 조도 변화로는 설명되지 않는 현상입니다.
해당 지역은 과거에도 얼음이 가장 얇다고 추정되던 구역이며, 이번 발열은 지하에서 열이 직접 올라오고 있다는 첫 단서로 간주됩니다.
과학계에서는 이 현상을 지하 해류나 지열 활동의 표면 반응으로 보고 있으며, 만약 내부 생물 활동이 존재한다면 가장 먼저 그 징후가 발견될 수 있는 ‘핫스팟’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결론: 유로파는 지금도 ‘살아있는 위성’이다
이상 분출, 균열 이동, 전자기 반응, 중력 이상, 표면 발열— 2025년 현재, 유로파는 단지 ‘물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의 대상이 아니라, 실제로 움직이고 반응하는 생물권 가능성의 후보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탐사가 더 깊이 들어갈수록 우리는 그 아래에서 어떤 세계가 살아가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태양계에서 가장 조용하고 차가운 곳에서, 우주의 가장 뜨거운 생명의 질문이 지금 던져지고 있습니다.